
국내앨범 ⚡이선지 퀸텟(Sunji Lee Quintet) [Eternal] Self Produc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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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지 퀸텟(Sunji Lee Quintet) <Eternal> Self Produce/2024
Piano & Synth, Composer, Producer 이선지
Trumpet 한동호
Guitar 이수진
Contrabass 김현규
Drums 이석현
1. Giving
3. Path
5. A Night
7. Ray of Light
8. Into the green
9. Home
일상 속 보편적 정서, 그 속에 내재된 영원의 그리움
글쓴이는 이선지의 음악에서 이전부터 ‘독특한 심(心)’을 느껴왔다. 벌써 발매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그녀의 4번째 앨범 <The Night Of The Border>는 이러한 심이 가장 극대화된 앨범이 아니었나 싶다. 뭉뚱그려 표현한다면 그녀의 연주와 작곡에서 음악적인 곧은 심지가 발견된다고 할 수 있을 테고 단호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양면을 이선지의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선지의 7번째 앨범이 되는 본작에서도 그녀가 추구하는 ‘독특한 심’이 느껴졌다. ‘영원’을 테마로 한 이 앨범은 얼핏 브래드 멜다우, 팻 메시니 그리고 비틀즈 등의 음악적 영향이 엿보이는데 결국에는 이선지만의 ‘시니컬한 낭만’이 스며들어 음악적 매력을 더하고 있다.
고요한 피아노 가운데 트럼펫이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파장을 전하는 첫 곡 ‘Giving’, PMG(Pat Metheny Group)의 그리운 향수를 느껴볼 수 있는 ‘On The Road’, 베이스 솔로(‘Path’)에 이어지는 앨범의 타이틀 ‘Eternal’은 보다 깊이감 있는 사운드 스펙트럼을 선사하며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게끔 하고 있다. ‘A Night’는 앞선 ‘Eternal’과 달리 정중동의 고즈넉한 밤의 기운을 전하고 있으며 ‘Another Dream’에서는 다시 한 번 ‘Eternal’과 유사한 경향의 강렬하면서고 드라마틱한 시도를 들려준다. ‘Norwegian Wood’를 모티브로 한 듯한 ‘Into The Green’은 앨범의 수록곡 중 이선지의 피아노가 가장 굵은 선으로 연주되는 곡으로 앨범 중 유일한 피아노 트리오 레코딩이면서 동시에 유독 피아노 연주가 도드라지는 곡이이기도 하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Home’은 제목이 주는 의미만큼 ‘집’이 주는 평안함을 오롯이 담은 곡으로 집에 돌아온 듯 안도감을 전해준다. 일상과 기억속 영원히 빛을 발하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음악으로 구현했다는 이 작품, 하지만 필자에겐 음악만큼 영원한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음악 외에 다른 예술도 그렇겠지만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 밴드 리더인 이선지가 본작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예술의 지고함은 영원하며 경계도, 끝도 없다는 것을.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