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장솔 트리오 Sol Jang Trio [19-29] Unit Records/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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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솔 트리오 Sol Jang Trio <19-29>
Unit Records/2024
자신이 거쳐온 삶의 여정, 센스있게 표현하다
작년 하반기에 발표되긴 했지만 올해 필자가 만난 국내 피아노 트리오 음반 중 가장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앨범이 지금 소개하는 피아니스트 장솔의 데뷔작 <19-29>이다. 타이틀로 비춰볼 때 이 타이틀의 의미는 피아니스트 장솔에게 있어서 19세에서 29세로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그녀에 대해서 알아보니 원래 클래식을 하다가 재즈에 매료되어 재즈 공부를 하고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갔다. 한국으로 복귀후 또 다시 음악적 탐구를 위해 네덜란드로 이주해서 지금은 그곳에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이 음반은 그 시간을 역순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유러피안 재즈의 감성을 머금은 첫 곡 Arnhem은 네덜란드의 도시 명으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곡이다. 마치 하나의 그림을 그리듯 서정적인 멜로디가 굉장히 돋보이는 곡인데 함께하는 멤버들의 서포트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곡의 텍스처를 제공하는 드러머 맥스 헤링의 연주와 장솔의 건반, 거기에 음악적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베이시스트 요르트 테르뱅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어 군더더기 없는 앙상블을 선보인다. 필라델피아에서 수학 이후 서울에 도착했을 때의 지하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음악적으로 풀어가는 Subway In Seoul 는 음악적인 내러티브가 뛰어난 곡으로 굉장히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차분하게 시작하는 트리오 연주는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중반부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타건을 바탕으로 즉흥 연주를 펼치다가 다시 이완하며 마무리를 짓는데 지하철이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의 속도감을 탄탄한 앙상블을 통해 순차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로운 곡이다.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갈 때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표현한 Philadelphia 를 지나면 그녀 주변의 개인적인 부분들 친구,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Dissolution, Things I Used To Know 같은 곡들은 각 멤버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멋진 연주를 담아내고 있다. 연주력은 물론 뛰어난 음악적 아이디어와 작곡 능력을 지닌 그녀가 이 멤버들과 함께 계속 레귤러 트리오로 활동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꼭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는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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