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젠틀레인 Gentle Rain [Theme Park] Jinurock Ent./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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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호철, 최한글, 서덕원
Gentle Rain <Theme Park> Jinurock Ent./2025
서덕원 DrumsWind Chime, Rainstick, Finger Cymbals, Composer
김호철 Contrabass, Composer
최한글 Piano, Composer
01. Swing Ride
02. Merry Go Round
03. Bumper Car
04. Lollypop
07. 야간개장
08. Stroller
10. 반짝반짝 작은별
지난 20년간 확고히 구축해낸 팀의 철학과 지향점
2004년 드러머 서덕원을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김호철과 피아니스트 송지훈의 라인업으로 결성된 피아노 트리오 젠틀레인은 안정된 연주력과 친숙하면서도 풍부한 서정성이 담겨진 연주를 중심으로 2005년 첫 번째 앨범 <Into the Gentle Rain>을 공개하며 우리나라 재즈 신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는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Theme Park>라는 친근한 타이틀의 본 앨범은 결성 10주년이었던 2015년 오랜 세월 함께했던 피아니스트 송지훈이 떠나고 그를 대신해 참여한 젊은 피아니스트 최한글과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작 <Sunlight>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젠틀 레인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작, 편곡과 조금 더 깊고 유려해진 인터플레이 그리고 여전히 세련된 대중적 멜로디 감각이 다시금 매력적으로 발현되어 있다. 지난 20년 동안 탄탄한 연주력을 기반으로 하되, 이에 치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대중적이면서 세련된 감각이 빛나는 연주를 구현해 온 젠틀 레인은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까지 왜 이들이 재즈 팬들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는가를 다시 한 번 선보이며 자신들의 가치와 의미를 드러낸다.
상큼하게 전개되는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그리고 여유롭게 멜로디를 전개하는 피아노의 밸런스가 실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Swing Ride’ 를 시작으로 세 뮤지션의 물 흐르듯 유연한 조화가 잘 드러난 ‘Merry-Go-Round’,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그 위를 수놓는 피아노 선율이 호감을 전해주는 ‘Bumper Car’, 젠틀 레인 특유의 친근한 감성을 절제된 연주로 풀어낸 ‘Lollypop’, 피아노 트리오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적용, 원곡이 지닌 아름다움을 다양한 스타일로 그려낸 러시아 민요 ‘Dark Eyes’(미셀 르그랑의 I’ll Wait for You 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등 수록된 10곡 51분의 음악은 지난 20년 동안 젠틀 레인이 추구해 온 자신들만의 친숙함 가득한 대중적인 재즈를 더 선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면서 앞으로의 20년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짧지 않은 세월을 한결같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견지하며 피아노 트리오가 지닌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젠틀 레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레귤러 피아노 트리오중 하나이자 대다수 초심자들의 재즈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권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