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이반 린스(Dave Grusin, Lee Ritenour with Ivan Lins) - 그저 부럽기만 한 그들만의 판타지 리그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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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3인의 레전드 아티스트 내한 무대
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그리고 이반 린스
Lee Ritenour & Dave Grusin with Ivan Lins
그저 부럽기만 한 그들만의 판타지 리그
올해로 정확히 만 90세를 맞이한 데이브 그루신(1934년 생) 그리고 72세의 리릿나워(1952년생)과 함께 어느덧 79세가 된 이반 린스(1945년생)가 생애 처음으로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 세 명의 아티스트 모두 재즈에 기반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성을 포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개인적으로 세 사람 모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커다란 애정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듯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 는 미국의 그래미상을 십수차례 노미네이트 및 수상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고 이반 린스는 라틴 그래미의 단골 노미네이트 및 다수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음악 애호가들 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며 각자의 연배를 고려할 때 이미 고령이 되어버린 이 거물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은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글/장기호(싱어송라이터, 빛과 소금) 사진/Rodrigo Simas, Marina Del Lay, Gladstone Campos.Goio Villanueva Decca Rec. ,
3인 3색, 다채롭고도 화려한 커리어의 소유자들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
이 세 명중 가장 연장자인 데이브 그루신은 1960년대부터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했으며 영화음악가로서의 경력을 포함해 그동안 이룩해 놓은 업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이 분의 음악을 음반으로 처음 접한 것은 1984년 발표되었던 <Night Lines> 앨범이었다. 이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함께 참여한 랜디 굿드럼(Randy Goodrum)과 제이 그레이든(Jay Graydon) 과 같은 최애 뮤지션들이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Bossa Baroque’ 라는 연주곡을 처음 접했을 때 작곡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서도 자주 라디오 전파를 탔던 이 곡은 일반적인 보사노바 스타일과 달리, 당시로써는 현대적인 신디사이저의 개입과 멜로디의 모티브 발전, 전개에 관한 한 전형적인 진행, 연속되는 일시적인 전조(modulation), 그리고 보사노바의 보편적인 4박의 틀을 깨고 3박자 형태의 리듬 그루브를 유지한다는 점이 내게는 무척이나 신비롭게 느껴졌던 곡이었다.
GRP 레이블의 G가 바로 이 데이브 그루신의 라스트 네임 이니셜이다. 당시 GRP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필자를 포함한 한국의 젊은 뮤지션들에게 엄청난 선풍을 일으켰다. 데이브 그루신은 콜로라도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유대계 귀족의 혈통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지적 감성이 최고에 달하면서도 대중 정서를 결코 무시하지 않는 이 시대의 최고의 작곡, 편곡, 피아니스트이며 동시에 뛰어난 음반 제작자라고 할 수 있겠다.
리 릿나워(Lee Ritenour)
리 릿나워는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공연을 가졌던,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재즈, 팝 퓨전 기타리스트이다. 1980년 즈음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나에게 리 릿나워의 1979년도 음반 <Rio> 라는 앨범에 수록된 Rio Funk 라는 퓨전 연주곡을 들려주었는데(그때 처음 알게 된 아티스트였다), 개인적으론 그 곡의 베이시스트인 마커스 밀러의 슬랩 베이스(Slap Bass) 솔로를 카피하기 위해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출시되는 리 릿나워의 다른 앨범들 또한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매우 높은 이유로 80~90년대 당시 그의 음반을 대부분 구입하여 듣고 연구해 보기도 했었다.
데이브 그루신 과 리 릿나워 이 두 사람의 음악적 공통점은 재즈를 기반으로 한 라틴과 펑크(Latin & Funk) 성향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정통 메인 스트림 재즈에 담긴 음악적 깊이를 공부하는 가치는 높이 평가하나 재즈 그루브에 연주자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임프로비제이션이 강조된 연주 음악은 내 취향 및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다. 그러나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의 음악들은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곡의 탄탄한 구조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세련되고 정갈한 연주와 편곡들이 기존의 메인 스트림 재즈에 비해 보석처럼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음악이라고 느낀다. 다시 말해 재즈의 색채 속에 대중성을 담고 배려한 음악인 것이다.
그리고, 이반 린스(Ivan Lins)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의 연주를 실제 라이브 영상으로 처음 본 것은 1980년대 당시 유행하던 음악카페에서 보여주는 레이저 디스크 공연 실황에서였다. 그때 신기하고도 경이로운 마음으로 감상하던 중, 한 게스트 뮤지션이 출연한다. 하얀 정장 재킷에 핸드 키보드를 들고서 존 레넌이 쓰던 동그란 안경을 쓰고 나온 브라질리언 뮤지션 이반 린스였다. 당시에는 그의 노래를 듣고서 잘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 때 두 곡인가를 연주했는데 그 곡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라틴과 재즈 그리고 팝적인 느낌이 뒤섞인, 묘한 느낌의 곡이었다.
그러다가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1999년 여름, L.A.에서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발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그 해의 라인업은 대부분 내가 접했던 음악의 뮤지션들이었지만, 딱 한사람 내 기억에 없는 뮤지션이 있어 별 관심 없이 관람하던 중, 갑자기 그의 음악이 내 귀를 치고 마음까지 꿰뚫고 들어오는 걸 경험했다. “어? 이거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스타일인데?...” 나는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무대 가까이 달려갔다. 덩치가 산만한 보디가드들이 촬영금지라며 나를 말리느라 아쉽게도 기록은 남기지 못했는데, 바로 그때 무대 위에서 연주한 아티스트가 이반 린스였다. 그때만 해도 그 뮤지션이 할리퀸의 게스트 뮤지션인지 몰랐었는데 나중에야 동일인물인 이반 린스임을 깨달았더랬다.
예전 필자가 버클리 음대 졸업을 몇 학기 앞두고 브라질리언 화성에 관한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어 브라질 팝 & 재즈에 본격적으로 심취하던 시기였는데, 메인 스트림 재즈와 궁합이 그다지 잘 맞지 않았던 나는 브라질리언 뮤직의 지성적이고 낭만적이면서 정교한 음악이 체질과 감성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부터 빛과소금과 개인 솔로 작업에 브라질리언 뮤지션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성기법을 본격적으로 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반 린스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해군에서 엔지니어로 미국 MIT에서 공부하는 동안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는 또 다른 스타일과 감성의 고급스럽고 섬세한 화성적 기법이 담겨있고 보사노바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대중성을 잃지 않는 다양한 그루브의 작품들로 브라질은 물론 전 세계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거장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이반 린스의 음악을 듣고서 자신의 앨범 프로젝트에 작곡으로 참여시키면서 글로벌 뮤지션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퀸시 존스의 앨범 <Back on the Block>에 담긴 Brazilian Wedding Song, <The Dude>에 수록된 The Velas 같은 곡들이 바로 이반 린스의 작곡솜씨가 담긴 명곡들이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이반 린스의 음악이 필자의 감성을 깊게 건드린 것은 ‘낭만주의 성향이 강한 음악에 유독 강하게 반응하는 음악적 DNA’ 때문인 것 같다. 3화음 체계(Tertian Type)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음악적 요소들은, 코드 진행의 내성에서 흐르는 반음계적 기법(Chordal resolution: 코드 톤과 텐션을 넘나드는 일종의 Background Writing)과 더불어 하나의 조성을 벗어난 다양한 차용화음(Modal Interchange Chord)들, 그리고 12개의 키(Key)를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전조(Smooth Modulation)기법 등이라고 파악하고 있었는데 이반 린스는 이미 이런 음악적 기술들을 자신의 작품에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로서는, 그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화성학적으로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들과 호기심들을 모두 일거에 해소 할 수 있는 음악적 대상과 작곡자를 비로소 찾아낸 것이었다. 이런 특별한 경험들을 갖고 있기에 이번 그의 내한이 더욱 더 기대되고 또 설레일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Epilogue
얼마 전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가 이반 린스와 함께 <Brazil> 이라는 타이틀의 새 앨범을 아주 오랜만에 발표했다. 90세 노인 데이브와 70대 중년(?) 리 릿나워, 그리고 과거 할리퀸의 화려한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이반 린스의 참여 외에도 셀소 폰세카, 치코 핀에이로등 여러 탁월한 브라질리안 뮤지션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아무래도 연배가 있는 탓인지 이전과 달리 다이내믹한 맛은 없지만 확실히 고수들이 연출해 내는 음악적 여유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곡은 역시나 이반 린스의 오리지널인 Vitorirosa 였다. 그는 자신의 곡을 여러 차례 새로운 컨셉트로 리메이크 하곤 했는데,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솔직히 나의 기대를 100%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노년에 다시 부르는 비토리오로사는 또 다른 관점에서 사뭇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앨범에 수록된 9곡 전체를 처음부터 마지막 곡까지 부담 없이 이어 듣다보면 어느새 미국과 브라질을 동시에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필자가 그랬던 것처럼. 아마도 이번 공연에서 더욱 실감나게 이런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가 크다.
감히 단언하건데 데이브와 리, 그리고 이반 린스...! 이 비범한 3명의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환상적인 리그와 멋지고 우아한 어울림을 장르불문하고 음악팬이라면 결코 놓쳐선 안될 것이다.
Lee Ritenour & Dave Grusin
4 Collaborations
두 사람이 처음 음악적 인연을 맺은 게 1975년부터이니 올해로 만 50년째, 두 사람이 공동 리더작을 발표한 것이 1985년이니 이 또한 40년째가 됩니다. 이 사이 이들은 총 넉장의 공동리더작을 발표했는데, 산술적으로 10년에 한 장씩 앨범을 발매한 꼴이 됩니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 세 사람의 합동공연에 앞서 이들이 함께 한 앨범들을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정리해봤습니다. 팝 퓨전의 대가들이 만들어낸 양질의 음악,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이 넉장의 앨범들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Harlequin> GRP/1985
깔끔하고도 흠잡을 데없이 잘 다듬어진 사운드와 연주. 예의 팝적인 감각 충만한 가운데 곳곳에 브라질리안 뮤직의 독특한 에센스를 가미해 당시 80년대를 풍미한 팝 퓨전 사운드에서 새로운 변화를 줘 큰 성공을 거둔 대표작중 하나.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 두 사람 모두 브라질 음악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진작부터 있었으며 특히 리 릿나워는 70년대 후반 <Rio> 와 같은 자신의 리더작을 통해 현지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제대로 공부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함께 의기투합한 두 사람과 브라질 MPB의 스타로 발돋움한 이반 린스를 작곡과 보컬에 참여시킴으로서 이 작품의 음악적 방점이 이뤄지게 된다. 국내에서 각종 라디오및 CF 배경음악으로 무단 사용되어 유명해진 Early A.M Attidude가 간판트랙이지만 실제 음악적인 진짜 매력은 타이틀인 Harlequin, 그리고 San Ysidro 같은 트랙을 이야기해야 마땅할 것이다. 거기에 할리퀸과 더불어 이반 린스가 직접 곡을 만들어낸 멋진 브라질리안 팝재즈 넘버 Beyond the Storm 처럼 이국적 노스탤지어 가득한 곡들이 이 작품의 예술적 풍미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주고 있다. 발매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참여한 초일류급 연주자들의 뛰어난 세션에 사운드 밸런스가 요즘 발매되는 평이한 다수의 팝 퓨전음반들을 심히 부끄럽게 만든다. 데이브 그루신과 리 릿나워, 이반 린스 세 사람 모두에게 커리어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어준 작품.
<Two Worlds> Decca/2000
할리퀸으로 성공을 거둔 두 사람이 15년만에 다시 만한 결과물은 전작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의표를 찌르는 신선함을 담고 있다. 어느 누가 이 두사람이 클래시컬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리라 예상했을까? 당시 이 작품을 접했던 필자 또한 의외의 놀라움을 느꼈는데 담겨진 음악은 더 감탄스러웠다. 앨범의 첫곡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BWV 1065번을 들었을때의 뒤통수를 맞은것 같은 신선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클래식과 팝, 혹은 재즈와의 크로스오버 작업이 갖는 어색함과 불균형함, 혹은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편향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때가 많은데 이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타개했기 때문. 두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렇게 무겁지 않게, 클래식 뮤지션의 관점이 아닌 팝 퓨전 아티스트로서의 산뜻함과 깔끔함을 잘 담아낸 가운데 원곡의 아름다움을 왜곡시키지 않고 잘 표현해내고 있다. 르네 플레밍의 노래로 듣는 빌라 로보스의 명곡 브라질리안풍 바흐 아리아나 구전 민요 The Water is Wide, Shenandoah 의 접속 메들리도 근사한 조화를 들려주며, 거기에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의 오리지널 곡들도 전체 음반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클래시컬한 미감을 담고 있다. 타 장르음악에 대한 열린 마인드를 지닌 클래식 뮤지션 르네 플레밍과 바이올린주자 질 샤함, 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의 맞춤한 섭외, 현악 스트링 파트의 편곡에서 영화음악같은 접근을 함으로서 이 작품이 어디를 향하고자 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보여준다. 클래식의 진지함과 심각함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요요마와 바비 맥퍼린의 <Hush> 와 더불어 필자가 적극 추천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Amparo> Decca/2008
전작의 대성공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시도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그러나 이들은 거기에서도 다소간의 변화를 준다. 기본적인 컨셉트및 프로듀싱, 작품을 풀어가는 방식은 두 작품이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레퍼토리에서 차별화된 면을 보이는데 바로 자신들의 오리지널 비중을 더 높이고 음악적으로 라틴 음악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 앨범 첫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는 데이브 그루신이 직접 만든 멋진 탱고풍 조곡 Three American Dances 의 멋진 탱고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톰 조빔의 명곡인 Olha Maria 의 현악편곡및 바이올린 연주는 애초 이 곡에 담겨진 클래식 음악적 표현들을 훌륭히 발현시켜낸다. 또한 평소 나일론 기타 연주를 즐겨해온 리 릿나워의 산뜻한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Echo, 제임스 테일러의 꾸밈없이 담백한 보컬이 기분마저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Since First I Saw Your Face 등 음악적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대중적인 감각을 담아내는데 다시 한번 성과를 내고 있다. 필자는 <Two Worlds>와 이 작품 <Amparo>에서 현악 편곡 상당부분을 담당한 데이브 그루신을 특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데, 60년대부터 영화음악 작업으로 다져진 실력과 내공으로 클래식 현악오케스트라의 접근방식과는 다르게 이 곡들을 표현해냄으로서 이 작품의 가치를 차별화시켜내는데 아주 큰 공을 세웠다.
<Brasil> Candid/2024
그리고 다시 브라질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브라질 음악은 미국의 재즈 만큼이나 강하게 밀착되어 있는 음악적 본령이자 영감이 원천임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 첫 협연앨범인 <Harlequin>이 발매된 지 40년이 된 시점, 두 사람은 브라질 음악에 대한 애정과 영감을 다시금 음반으로 담아내기 위해 2023년 상파울로로 건너갔다. 첫 앨범이 미국 LA 지역이 있는 브라질 출신 뮤지션들을 섭외해 만들어낸 것이라면 이번엔 자신들이 직접 브라질로 건너가 현지의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낸 것.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브라질 음악에 대한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리더 두 사람과 하모니카 주자 그레고어 마레를 제외하면 모든 파트의 연주자들이 다 브라질 뮤지션이다. 그래서 이전 세장의 음반과는 가장 동떨어진, 브라질 분위기 한껏 담겨진 음반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록곡들도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의 곡 3가지를 제외하면 다 브라질 MPB 뮤지션들의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밀튼 나시멘토의 대표명곡중 하나인 Catavento, 이반 린스의 Vitoriosa 의 차분하고도 여유로운 버전, 셀소 폰세카의 매력 넘치는 삼바 곡 Meu Samba Torto 같은 트랙들이 본작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이전 작품들처럼 사운드 적으로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지고 세련미를 강조하는 대신 다소 느슨하게, 그리고 좀 더 여유있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들이 담겨져 있어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지만 반복해 들으면 산전수전 다겪은 노장들의 허허실실 한수가 곳곳에서 보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두 곡,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의 오리지널 곡을 통해 팝 퓨전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앨범의 색을 한방향으로만 고정시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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