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빌 샬랩 트리오 Bill Charlap Trio [And Then Again] Blue Not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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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Charlap Trio <And Then Again> Blue Note/2024
Bill Charlap : Piano
Peter Washington : Acoustic Bass
Kenny Washington : Drums
2. All The Things You Are
3. ‘Round Midnight
5. Darn That Dream
6. Sometimes I’m Happy
7. The Man I Love
8. (I Don’t Stand) A Ghost Of A Chance With You
당대 최고의 트래디셔널 스윙 마스터 트리오
단언컨데 빌 샬랩은 우리 시대의 토미 플래내건이며 행크 존스이다. 이 말이 과장된 수사로 들리는가? 만약 그렇게 들린다면 당신은 그의 피아니즘이 갖는 진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감히 말해야겠다. 그의 스윙과 밥 어프로치는 지금 활동하는 비슷한 영역의 동시대 피아니스트 그 어떤 누구보다 입체적이며 유려하고 또 다정다감하다. 그러면서 품격과 젠틀함 까지 갖추고 있다. 이 방면의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 걸로 정평이 나있는 데이브 하젤틴이나 마이크 르돈 같은 베테랑조차 빌 샬랩의 손맛에 비견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본다. 그를 개인적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작품인 2004년 발매작 <Somewhere ; The Songs of Leonard Bernstein>을 발매된 지 몇년이 지나 듣고 난 이후부터 그의 작품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그를 재평가하게 되었는데, 그의 해석이 갖는 도드라지지 않는 영민함과 발군의 센스는 정말이지 과거의 거장들이 갖고 있는 유산과 맥이 닿아 있었다. 거기에 어떤 유행에도 일절 흔들림없이 오직 자신이 걸어온 길로만 나아가는 뚝심은 잘 모를때엔 완고한 전통주의자의 똥고집으로 읽혔지만, 이젠 그 속에 담긴 깊고 진한 풍미와 다채로운 미감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에 단단한 장인정신으로 받아들인다.
그가 올해 발표했던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트리오 라이브는 어느 새 환갑을 목전에 둔 이 전통주의자의 연륜과 여유로움이 트랙 곳곳에 변함없이 스며들어 있다. 그의 피아노는 어쩜 이렇게 기복이 없을까? 함께 하는 두 리듬 파트 주자들의 조력과 섬세한 밀당은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그 자신이 이미 앨범에도 수차례 담아내곤 했던 All the Things You Are, Darn that Dream 같은 유명 스탠더드 곡들을 또 다시 연주하는 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이전 버전과 비교해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으며 끊임없이 같은 곡 안에서도 새로운 선율의 미감을 찾아내는 그의 음악성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앨범에 담긴 연주는 17년전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와 비교해 좀 더 여유롭고 이완된 템포와 흐름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맥빠진 지점은 느껴지지 않으며 피터, 케니 워싱턴의 스윙은 젊은 시절보다 역동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지만(그것도 앨범에 담긴 연주가 그랬을 뿐 노쇠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음악적 충실함은 변함이 없다. 8개 트랙 모두 흐뭇한 만족감을 전해주는 호연들! 다만 이 작품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음향상태다. 우선 피아노 소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드럼과 베이스(특히 드럼) 소리가 좀 더 크게 잡혀 있어 트리오 전체의 밸런스가 알맞지 않다. 심벌소리가 과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데 그게 별도로 드럼 솔로를 들을 때엔 좋지만 전체의 합을 음미할때엔 불편함이 있어서 연주자체의 우수함을 다소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애초 앨범으로 녹음할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닐거 같은데, 왜 이렇게 된걸까?. 그 점이 이 트리오의 준수한 호연에 옥의 티! 글/MMJAZZ 편잡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