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리오넬 루에케 & 데이브 홀랜드 Lionel Loueke & Dave Holland [United] Edition/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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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nel Loueke & Dave Holland <United> Edition/2024
Lionel Loueke - Guitar & Vocals
Dave Holland - Acoustic Bass
1 Essaouira
2 Pure Thought
3 Tranxit
4 Chant
5 Celebration
7 Yaoundé
9 Hideland
10 Humanism
간결한 듯 오밀조밀한 연주와 작곡, 대화의 흐름
51세의 아프리카 베닝 출신의 기타리스트 리오넬 루에케와 명실상부한 베이스 거장 데이브 홀랜드가 앨범으로 모였다. 베닝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 1894년부터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다가, 1960년 독립한 국가인데, 루에케는 자전거 브레이크 케이블을 기타줄로 써서 연습하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카메룬 출신 아티스트 ‘리차드 보나’가 그랬던 것처럼, 불어를 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청년들은 프랑스로 유학을 많이 가게 되는데, 루에케도 보나와 비슷한 행보를 따라간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이후, 루이케는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 음대와 앨리트급 소수정예로 학생을 뽑는 “허비 행콕 인스티튜트(예전 델로니우스 몽크 인스티튜트)를 졸업하면서 승승장구한다.
루에케도 역시 리차드 보나처럼 아프리카 민속의 색깔을 자기 음악 안에서 강하게 드러낸다. 스윙이 아닌 독특한 아프리카 리듬을 사용하고, 기타를 타악기처럼 활용하여 아프리카 타악기의 사운드를 흉내 내며, 민속적인 언어로 노래도 한다. 이번 음반도 역시 그런 부분이 적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그래서 앨범 제목이 무색하긴 하지만 이 둘이 적극적으로 ‘Unite’ 하기보다는 루에케의 작품에 데이브 홀랜드가 반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실 마지막 곡인 웨인 쇼터의 ‘United’ 한 곡만 제외하고는 모든 곡이 루에케의 곡이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다.
기타, 베이스 듀오라는 조촐한 악기 편성이지만, 즉흥연주로만 채워져 있다거나, 스탠더드 연주 앨범은 아니기에 루이케의 편곡이 앨범 전체 구성을 다채롭게 채우고 있어서, 작품 전체에 거의 한 곡도 겹치는 스타일이 없다. 아프리카 민속의 리듬이 강조되는 홀수 박자의 곡들이 여러 곡 있는데, 기타와 노래를 오버 더빙하며 화려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앨범의 오프너 ‘Essaouira’가 3박자이고, 그 보다는 소박한 ‘Chant’도 역시 그렇다. 데이브 홀랜드는 3박자, 5박자가 아닌 훨씬 복잡한 복합 리듬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Stranger in A Minor’에서 13박자를 들려준다. 마디의 첫 박을 듣고 알아내기 쉽지 않은 곡이지만, 음악은 너무나 편안하게 흘러간다. 역시 3박자인 마지막 곡 ‘United’만이 전형적인 재즈 잼의 형식대로 움직이는데, 앨범을 마무리하기에 적절한 선택이다.
10곡을 65분에 채운 본작은, 한 아티스트의 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지 않는 요새 리스너들을 충분히 재미있게 엔딩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 참 잘 짜여진 음반이다. 리오넬 루에케의 음악이 처음이라면 이 앨범을 시작으로 거꾸로 그의 음악을 따라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