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울프강 무스필 Wolfgang Muthspiel [Etudes, Quietudes] ClapYourHands/2024
- Johnk
- 조회 수 17
Wolfgang Muthspiel <Etudes, Quietudes> ClapYourHands/2024
Wolfgang Muthspiel : Classical Guitar
2 Etude Nr. 4
3 Triplet Droplet
4 Etude Nr. 5
5 Etude Nr. 6
6 Etude Nr. 7
7 Etude Nr. 8
8 Etude Nr. 9
9 Etude Nr. 10
10 Etude Nr. 11
11 Etude Nr. 12
12 Etude Nr 13
13 Sarabande (Johann Sebastian Bach Lutesuite BWV 995)
14 Between Two Sarabandes (Improvisation)
15 Sarabande (Reprise)
16 Abacus (Theme by Paul Motian)
클래식 기타 영역의 비범한 자질 새로 끄집어내다
처음에 이 기타 솔로 앨범을 사전정보 없이 플레이리스트를 따라 순서대로 듣기만 해보았다. 연습곡이라는 제목이 있어 쇼팽의 편곡 재해석쯤을 상상했었는데,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볼프강의 개성이 곳곳에 묻어있는 자전적 작품임을 첫 곡 Etude Nr. 1 "Tremolo"에서부터 인지하게 되었다. 볼프강이 원래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했었고, 기타로 전향한 것이 13세 이후라 했는데, 그 기점이 되는 이전과 이후가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이다. 기타 연주기법이나 즉흥 보다는 기보에 충실한 클래식이다. 작곡에 녹아있는 부분은 그가 영향받은 뮤지션들이 포함되고 이 점에 있어서는 바흐, 모차르트, 쇼팽도 있겠고, 인용이나 제목에서 밝혔다시피 빌 에반스, 폴 모션도 포함될 것이지만, 명기되지 않은 수많은 거장 및 그의 동료 후배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자작곡의 구조나 하모니는 재즈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 에튜드 11곡을 포함한 14트랙이 자신의 오리지널이고, 13, 15, 16번이 기타 솔로를 위한 편곡이지만 바흐의 뮤트 모음곡 BWV 995번(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11번 사라방드와 같음)은 13번에 대한 리하모나이제이션이 15번이기에 결국 2곡만이 자작곡이 아니다. 연습곡의 각 파트들은 복잡하게 얽히고 의외성이 부각되며 의표를 찌르는 변화무쌍함은 거의 없다. 트레몰로, 페달, 코드, 셋잇단음표 등등을 표기하며 마치 기타 교본처럼 친절하며, 그 와중에서 관조하며 현을 짚어간다. 군더더기를 모두 빼고 필요한 것만 담아놓은, 그럼에도 톤과 뉘앙스 하모니에서 볼프강임을 확연히 드러내는 선율과 개성의 지니고 있다.
젊은 시절 이리 부딪히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러한 시도도 하고 창조와 새로움에 목마른 그 몸부림들이 이제 원숙한 지성미로 완성되어 이 단순하고 아름다움에 녹아날 때, 감동은 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경험과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세월을 함께 스쳐온 이로 다른 산물들이 겹치며 음악을 듣는 동안 절로 눈물이 맺히곤 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
- 1.jpg (File Size: 213.1KB/Download: 3)
- wolfgang.jpg (File Size: 346.0KB/Download: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