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커트 엘링 Kurt Elling [Wildflowers Vol.2] Edition/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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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Elling <Wildflowers Vol.2> Edition/2024
Kurt Elling - vocasl
Joey Calderazzo - piano
Ingrid Jensen -Trumpet (Track 5)
1.Lost in the Stars
3.It’s Only a Paper Moon
어찌할 수 없는 ... 깊고도 유장한 아름다움
이전작 리뷰에서 두 번째 피아노 듀오 버전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불과 한달 남짓한 간격을 두고 두번째 야생화 앨범이 발매되었다. 전작 <Wildflowers Vol.1>에서 피아니스트 설리반 포트너와 함께 성공적인 교감을 나누었던 커트 엘링은 또 한명의 걸출한 반주능력의 소유자이자 이미 한차례 레코딩 경험을 갖고 있는 조이 칼데라조와 합을 이뤄내고 있다.
조이 칼데라조는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팀메이트로 교류해왔으며 그 이전에도 마이클 브레커를 비롯한 기라성같은 거물들의 사이드 맨으로 최고수준의 서포트 능력을 선보여 온, 현 뉴욕 재즈 신의 베테랑 탑 티어 연주자. 또한 그는 팝적인 감각까지도 겸비하고 있으며 브랜포드 마살리스만큼이나 훌륭한 멜로디 메이커이기도 하다.
아마도 커트 엘링은 이번 듀오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 협연한 피아니스트들이 얼마나 뛰어난 양질의 멜로디 메이커인지를 고려하지 않았나 싶은데, 보컬의 반주자로서 서포트하는데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영감을 더 고양시키고 또 상호 교감을 능동적으로 가져갈 파트너쉽이 뛰어난 연주자를 찾고 또 선택한것 같다.
듀오 협연에서 개별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졌느냐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게 서로간의 음악성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며 또 기대이상의 시너지를 끄집어낼 수 있느냐인데 그 점에서 커트 엘링과 함께 한 두 피아니스트는 정말이지 나무랄 데가 없다. 쿠르트 바일의 첫곡 Lost in the Stars 와 프레디 허쉬의 Stars 의 접속은 음악적으로 너무나 매끄러운 연결을 들려주며 이 곡들을 노래하는 커트 엘링과 조이의 피아노는 담백하면서 전혀 부족함없이 충실한 서정미를 담고 있다. 그다운 능글맞은 바리톤 보이스에 스윙감 넘치는 스탠더드 It's Only a Paper Moon 이 분위기를 환기시킨 뒤 이 앨범의 가장 빛나는 예술적 성과인 Current Affairs 에서 커트 엘링의 정말이지 훌륭한 보컬 소화력을 들을 수 있다. 원작자인 조 자비눌의 역량도 비범하며 이 곡을 보컬 버전으로 근사하게 탄생시킨 두 사람의 선구안과 협엽에 듣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어 스팅의 숨겨진 멋진 발라드 August Wind 는 키를 살짝 내린 것 외에 원곡의 틀을 충실히 살려 소화하면서 이 단편 앨범의 마지막을 운치 있게 마무리 짓는다.
이번 앨범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서로간의 음악적 교감에 최대한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조이 칼데라조와 함께하는 커트 엘링은 설리반보다 좀 더 편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자! 이 매력만점의 듀오 시리즈는 이제 어디로 갈까? 아무쪼록 또 다른 피아니스트를 찾아 계속 해나갈 수 있길... 이런 느낌과 감성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남자 가수가 현재 재즈 신에 거의 없기에 더 지속적으로 시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