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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앨범 ⚡황은정(EJ Hwang)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ternal Blossom/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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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정(EJ Hwang)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ternal Blossom/2024
망설임 1도 없는 시원시원한 파워 트리오 인터플레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면 예전 같으면 어릴 적 했던 숨바꼭질 놀이가 떠오르거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김진명의 동명의 장편 소설을 기억하는 분들이 다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영향으로 그로테스크한 게임을 맨 먼저 연상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본작의 제목만 보고 오징어 게임과의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했을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앨범의 주인공이 황은정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녀가 추구하는 음악이 재즈와 국악 더 나아가 월드음악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본작만의 특별함이 있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Narsha>를 통해 본격적으로 재즈와 국악, 월드 음악을 융합하는 작업을 해온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편곡가 황은정이 이번에 EP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공개한다. 본작은 정규반이 아닌 단 4곡이 수록된 EP라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Narsha>를 통해 음악적으로 확장된 면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정반대로 피아노-베이스-드럼으로 편성이 ‘대폭 축소’된 것을 들 수 있겠다.
피아노 트리오로 편성상의 ‘축소’가 이뤄졌고 성격도 다소 달라졌지만 음악적 내용은 상당히 알차고 뛰어난 결과물을 담고 있다. 황은정의 어릴 시절 성장기와 청년기의 추억을 모티브로 한 4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자진모리 장단을 접목하여 차별화된 편곡을 적용한 찰리 파커의 ‘Donna Lee’, 국악 타악기를 활용한 인트로에 이어 국악적 분위기를 살짝 가미한 ‘Song For My Youth’ 등 이번에도 그녀의 음악적 본령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진취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드러머 김종국과 아리 호닉, 샤이 마에스트로, 벤 웬델, 애런 골드버그, 그레첸 팔라토, 재즈미어 혼 등과 활동해온 베이시스트 벤 티베리오로 구성된 화려한 리듬 섹션도 역시 본작의 체크 포인트 중 하나. 그리고 전작과 비교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던한 비밥 플레이에 강점인 세사람의 합이 무엇보다 전면에 강하게 드러난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징인데 김종국과 벤 티베리오의 월드클래스급 연주력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합을 주고받는 황은정의 테크닉이 기대 이상의 짜릿한 만족감을 전해준다. 그녀가 성별 불문하고 현 국내 재즈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남다른 테크닉과 파워를 겸비한 연주자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 한편 데뷔작 <The Ensemble>과 본작을 비교해보면 그녀가 지난 10년간 거쳐 온 음악적 변화상 및 성장에 대해 보다 명확히 비교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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