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An0(안주성) [Been So Good] Self Produc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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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0 <Been So Good> Self Produce/2024
안주성 - All Instruments
박우정 - Guitars
경성수 - Guitars
이철민 - Bass
송영빈 - Drums
이해인 - Drums
요나 - Vocals, Chorus on #4, 5
장오 - Vocals, Guitars on #5
02. Misery Ridge
03. Trickle
05. Cause
07. Padded
08. Shifting
09. Fidelity
11. Afterword
다이내믹과 비트, 사운드의 입체감 더 끌어올린 신작
멀티 인스트루멘틀 주자 안주성은 An0라는 독특한 예명으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뮤지션이다. 버클리 음대 유학파 출신인 그는 현재는 자신의 음악 공부를 위해 스위스로 떠난 상태인데 지금 소개하는 <Been So Good>은 바로 스위스로 떠나기 전 발표한 2번 째 정규작이다.
그동안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일렉트로닉 사운드, 로우 파이, 앰비언트에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을 주지만 재즈적인 요소와 R&B,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적 소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전작이었던 <Echosystem>과는 음악적으로 많은 부분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에 비해서 이번앨범이 조금은 더 아기자기한 측면이 있다. 악기의 편성과 피처링 자체도 줄이거나 전작보다는 좀 더 미니멀하게 가져가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 구현 자체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과 기타 사운드를 좀 더 부각시키며 때로는 7, 80년대 빈티지한 퓨전 록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곡인 ‘Resonant’에서 ‘Misery Ridge’, ‘Trickle’로 이어지는 이 3곡은 매력적인 비트 메이킹, 록킹한 드럼과 기타 연주가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 위로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레이어로 유려하게 쌓아올리며 근사한 느낌을 준다. 전작에도 참여했던 요나가 피처링한 ‘Current’는 록적인 감각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대비되며 요나의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코로스와 보컬과 기타를 맡은 장오의 피처링이 매력적인 ‘Cause’는 전작의 ‘Lost Cause’의 결말처럼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그 이후 자신의 역량을 사운드 메이킹에 집중하는 ‘March’를 기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상큼한 느낌을 주는 ‘Past Echoes’, 마지막 곡인 ‘Afterword’까지 모든 것을 원맨밴드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80~90년대 신스 팝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느낌에서부터 진취적인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우면서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를 펼쳐내고 있다.
사실 그가 스위스로 다시 유학을 떠나기 전의 자신의 상황을 음반 타이틀로 11곡에 담아 낸 회고록에 가까운 음반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지금까지의 작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입체적인 사운드 메이킹 능력이 곡에 따라 상당한 경우도 엿보이기에 유학 이후 활동이 기대가 되는 뮤지션으로 보인다. 자신의 연주, 프로듀서로서의 성숙함, 사운드의 깊이감을 음악으로 녹여낸다면 향후 이쪽 방면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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