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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앨범 ⚡벤 웬델 Ben Wendel [Understory :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Edition/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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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Wendel <Understory ;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Edition Rec./2024
Ben Wendel - Saxophone, Effects
Gerald Clayton - Piano
Linda May Han Oh - Bass, Vocals
Obed Calvaire - Drums
1 Lu
2 Proof
3 On the Trail
5 Jean & Renata
8 Song Song (Double LP only)
전통과 현대성 모두 아우른 젊은 테너맨의 음악적 균형감
아마도 벤 웬델은 크리스 포터의 맥을 잇는(실제로는 불과 5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여러 후배들 가운데 가장 발군의 테크닉을 지닌 테너 연주자일 것이다. 탁월한 파워 속주에 어디하나 음이 흐트러지는 것도 없이 완벽에 가깝게 여러 템포 하에 본인의 연주를 소화해낼 수 있는 그는 탄탄한 이론적 배경 또한 겸비하며 뉴욕 포스트 밥의 최정점 연주자군에 속해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포터와 다른 면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내곤 하는데, 전통적인 맛을 전면에 드러낸다고까지 말하긴 어렵겠으나 상대적으로 과거 레전드들에서 이어지는 진중한 레이드 백을 자주 연주에서 선보이며 크리스 포터 계보와 다른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가 커리어 처음으로 발표한(자신이 속해 있는 밴드 니바디를 제외한) 라이브 앨범인 이 작품에서 이런 점이 아주 잘 담겨져 있는데 3번째 On the Trail, 그리고 이어지는 Scosh 같은 곡은 그의 테너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이드 맨 네 명 모두 다 유연한 레이드 백을 꾹꾹 눌러담아 상대적으로 전통적인(물론 그럼에도 삐딱하긴 하지만) 모던 블루스 넘버를 멋지게 풀어내고 있다. 만약 첫곡인 Lu 와 같은 타이트한 업템포 모던 밥의 흐름으로만 계속 일관했다면 탁월한 연주력과 별개로 작품자체의 감흥이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겠으나 이 곡을 포함한 이후의 트랙이 가세하면서 본 작의 진가는 제대로 부각된다.
I Saw You Say, Tao 의 지적인 미드템포에 무게 있는 발라드 성향을 일부 가진 두 곡들은 테너 색소폰 톤과 작곡, 즉흥연주 모두 그만의 고유한 매력을 아주 잘 보여준다. 빠른 패시지에서 분명 크리스 포터의 영향이 엿보이지만 그와 함께 다양한 음악적 어프로치와 재즈의 전통적 기반을 충분히 섭렵한 밑그림들을 아주 건실하고도 다채롭게 표현해내고 있는 것. Jean & Renata, 와 Tao 의 느긋한, 그러나 긴장감이 은근하게 감도는 매력만점의 트랙은 필자가 생각하는 이 앨범의 백미! 이전 스튜디오 앨범에서도 발군의 연주자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지만 이 라이브는 벤 웬델의 음악적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파악하게 해준다. 함께 한 절친 연주자들, 피아니스트 제럴드 클레이튼과 베이시스트 린다 메이 한 오, 드러머 오베드 칼베이어의 조력 또한 벤 웬델에 못지않은 레벨임을 풍족하게 보여주는 이 라이브! 그의 커리어를 더 높이 끌어올려줄 멋지고 개성이 잘 발휘된 작품임에 분명하다. 한편 한곡을 제외한 전체 트랙이 모두 벤 웬델의 신곡이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라이브이지만 온전한 신작의 성격까지 갖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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