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Confessin'> Self Produce/2024

 

Vocal 김민희

Piano 곽정민 (track 3,7,8), 이의광 (track 1,4,5), 김민희 (track 9)

Guitar Joon Smith

Bass 김대호

Drums 김영진

Saxophone, Clarinet, Flute 박기훈

Trumpet Q the Trumpet (track 1, 5, 8)

Trombone 김민수 (track 1, 5)

Vibraphone 김예찬 (track 4, 6)

Accordion 이건민 (track 2)

Percussion Midi Programming by 박기훈 (track 5)

 

1. ‘Deed I Do

2. I’m Confessin’ (That I love you)

3.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4. This Time The Dream’s On Me

5. My Melancholy Baby

6. Fools Rush In

7. Smile

8. Loads Of Love

9. There’s A Lull In My Life

 

 

중형 앙상블의 수려한 사운드와 담백한 보컬의 조화

첫 곡 ‘Deed I do’를 들으며 느낀 첫 인상. ‘와, 이 안정감 뭐지?!’. 이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라는데 음악적 숙련도, 완성도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아뿔싸! 알고 보니 그녀는 골든 스윙밴드의 프론트 우먼 그 김민희였다. 지난해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었고 말로와 함께한 카리나 네뷸라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몰라봤다니.

본작은 2019년 <Don't Explain>에 이어 5년 만에 공개하는 김민희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다. 데뷔작이 준 스미스의 기타, 김대호의 베이스로 단출하게, 재즈 고전을 그야말로 사르르 녹여냈던 김민희는 이번에 과감한 음악적 변화를 꾀했다. 바로 중형 앙상블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한 것. 본작의 핵심이자 전작의 미니멀한 편성과 대비되는 시도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클라리넷, 색소폰 등 다양한 관악기를 연주하는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 박기훈이 큰 힘을 보탰다고. 김민희와 박기훈은 본작의 프로듀싱을 맡아 재차 정통 스윙 재즈의 미덕을 전파하고 있는데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강조, 이를 통해 담백함과 포근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민희와 박기훈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모든 곡을 빅밴드 스타일로 편곡한 것이 아니라 각 곡마다 편곡의 묘를 발휘하여 김민희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고전 재즈가 가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게끔 하고 있기도 하다.

트롬본, 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을 도입, 소형 빅밴드와 같은 사운드를 빚어낸 ‘Deed I do’과 ‘Loads Of love’, 간결한 기타 반주에 아코디언과 플룻이 낭만 한 스푼 더한 ‘I’m confessin’ (That I love you)’, 몽환적인 바이브라폰이 고혹적이며 복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This Time The Dream’s On Me’과 ‘Fools Rush In’, 풍성한 관악기 사운드에 사각거리는 보사노바 리듬이 어우러진 ‘My Melancholy Baby’, 마치 독백과 같이 김민희의 보컬이 수수하고 과장없이 표현된 ‘There’s A Lull In My Life‘ 등 본작을 위해 김민희가 엄선한 9곡의 재즈 스탠더드가 그야말로 반짝거리고 있다.

김민희를 미처 몰라본 글쓴이를 자책하며 본작을 여러 번 다시 플레이하고 있으며 심지어 1집까지 역주행하며 듣고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편안함과 안정감에 탄복하고 있다. 이젠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